어디에 있든, 이어지는 상담
신경다양성을 지지합니다
여기까지 오신 분들은 대개 이해는 이미 끝나 있습니다. 무엇이 반복되는지 알고, 언제부터였는지도 짚어내고, 친구에게 조리 있게 설명도 합니다. 그런데도 똑같은 일이 또 벌어집니다.
머리로 갈 수 있는 데까지는 이미 와 계신 겁니다. 남은 건 말이 잘 닿지 않는 자리에 있습니다. 소마틱 트라우마 치료, EMDR, 예술치료, 커플 상담을 영어와 한국어로, 유럽 어디에 계시든 온라인으로 만납니다.
회기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대화로 풀 때도 있고, 몸의 감각을 따라갈 때도 있고, 그림이나 재료를 쓸 때도 있습니다. 그날 당신의 신경계에 가장 여유가 생기는 쪽으로 갑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이 아니라, 그 일을 몸이 아직 어떻게 붙들고 있는지를 함께 봅니다.
천천히 갑니다. 억지로 여는 일은 없습니다. 속도도, 어디까지 다룰지도, 언제 멈출지도 당신이 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넓어지는 건 용량입니다. 무너지기 전까지 견딜 수 있는 폭이 조금씩 늘어납니다.
소마틱 치료
신경계가 오래 과열된 채 지내온 분들을 위한 작업입니다. 크게 흔들린 사건 하나 때문일 수도 있고, 나에게 맞지 않게 만들어진 세상을 오래 버텨온 탓일 수도 있습니다. 둘 다인 경우도 많고요. 원치 않는데 자꾸 날이 서거나, 반대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도록 닫혀버리기도 합니다. 감각과 호흡, 그리고 몸이 힘주어 버티고 있는 자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Somatic Experiencing과 신체심리치료에 기반합니다.
EMDR
지나간 일인데 몸은 아직 지금 일처럼 반응할 때 씁니다. 그 기억을 가볍게 떠올린 상태에서 좌우를 오가는 짧은 자극을 함께 주면, 그때 미처 끝내지 못한 처리를 뇌가 마저 해냅니다. 진행하는 내내 지금 여기에 발을 붙이고 있고, 그 일을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온라인에서는 화면을 따라가는 안구운동이나, 직접 하시는 태핑으로 진행합니다.
예술·비언어 작업
말로는 잘 잡히지 않거나, 말하려니 오히려 벅차거나, 어딘가 어긋난 느낌일 때가 있습니다. 애초에 말이었던 적이 없는 것들도 있고요. 그럴 때 이미지와 재료가 대신 닿습니다. 잘 그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잘하려는 자리가 아니라 닿으려는 자리입니다. 온라인에서도 종이 한 장과 손에 잡히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커플 상담
옷만 바꿔 입은 같은 싸움. 한 사람은 목소리가 높아지고 빨라지고, 다른 한 사람은 눈빛이 저 멀리로 물러납니다. 반복되는 갈등은 대개 하나의 고리 위를 돕니다. 나를 지키려고 한 행동이 상대에게는 다음 방아쇠가 되는 구조입니다. 두 분이 다른 도시에 계셔도, 각자 있는 곳에서 접속하시면 됩니다.
- 오래 가면을 쓰고 맞춰 살았고, 이제 그 대가가 돌아왔습니다
-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네라고 답하고, 그게 멈춰지지 않습니다
- 모국어가 아닌 말로 하루를 굴리고 있고, 그 피로가 슬슬 드러납니다
- 관계에 들어가면 내가 없어집니다. 뭘 원하는지, 어디까지가 선인지 찾기가 어렵습니다
- 지나간 일인데 몸은 아직 지금 일처럼 반응합니다
- 나라를 옮겼는데, 두고 왔다고 믿은 것이 따라왔습니다
- 여기 관계들은 진짜지만 아직 얕고, 가까이에 내 지난 얘기를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 무슨 일인지 알면서도 생각으로는 빠져나가지지 않습니다
- 다른 길로 들어왔는데 늘 같은 다툼에 도착합니다
- 흔들린 뒤에 가라앉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집니다
- 범람하거나 얼어붙을 때 끝이 생깁니다. 멈출 수 있는 지점이 만들어집니다
- 선을 긋는 일이 덜 위험하게 느껴집니다. 몸이 견딜 만한 일이 됩니다
- 내가 뭘 좋아하고 어디까지가 선인지 다시 느껴집니다
- 나를 통째로 삼키던 기억을, 끌려 들어가지 않고 떠올릴 수 있게 됩니다
- 감정이 선명해집니다. 전부 아니면 전무가 덜해집니다
- 내 안이 좀 더 집처럼 느껴집니다. 달라진 게 아니라, 덜 끊기는 겁니다
폴 신 (Paul Shin). 영국 Health & Care Professions Council 등록 예술심리치료사, 아일랜드 Association of Professional Counsellors and Psychotherapists 회원, MA in Arts Psychotherapy, EMDR Level 1 수련 완료, Somatic Experiencing 수련 중.
태어난 나라가 아닌 곳에서 삶을 꾸려왔습니다. 지금은 아일랜드에서 아일랜드인 남편과 살고, 그전에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몇 해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익숙한 것들이 있습니다. 발음을 다시 말해달라는 요청을 받으며 서류를 처리하는 일, 나이 들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친구 관계, 저쪽 아침 시간에 맞춰 거는 전화, 한국어로만 제대로 올라오는 어떤 부분들. 당신의 이야기는 제 것과 다를 겁니다. 그래도 여기서는 그게 어떤 모양인지 처음부터 설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LGBTQ+와 신경다양인 내담자와 지지적으로 작업합니다. 두 가지 다 바깥에서 배운 게 아닙니다. 저는 게이이고, 제 신경다양성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마스킹, 소수자 스트레스, 애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것. 첫 회기부터 설명하거나 납득시킬 필요 없이 이미 전제로 두고 시작합니다. 🌈
이 작업의 상당 부분은 지금 내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리는 데 있습니다. 어디가 굳는지, 언제 숨을 참는지, 어떤 얘기가 가까워지면 뭐가 달라지는지. 그건 이미 편안한 방에서, 오가는 길 없이 할 때 대체로 더 잘 됩니다.
삶이 움직여도 상담이 끊기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계약이 끝나고, 도시가 바뀌고, 일과 관계와 비자 때문에 사람들은 이동합니다. 베를린이나 암스테르담,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에서 한국어나 영어로 이야기할 상담자를 찾다가 대기만 길게 마주하셨다면, 유럽 다른 곳에 있는 사람과 온라인으로 시작하는 편이 대개 더 빠릅니다.
회기는 영어 또는 한국어로 진행합니다.
비용은 직접 결제하십니다. 개인 개업이라 다른 나라 공보험 적용 대상은 아닙니다. 민간 보험 중에는 네트워크 밖 상담을 환급해주는 곳이 있으니, 가입하신 보험사에 한 번 확인해보실 만합니다.